13명에서 1100만명으로, 공원을 달린 공동체
핵심 요약
런던에서 13명으로 시작한 파크런이 23개국 누적 참가자 1100만명 이상의 행사로 성장했다. 참가비 없는 5㎞ 달리기와 자원봉사 중심 운영이라는 기본 형식은 유지되고 있다. 달리기 인기가 높아지는 한국에서도 공동체형 행사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시된다.
2004년 가을 런던의 한 공원에서 참가자 13명으로 출발한 5㎞ 달리기 행사가 세계 23개국, 누적 참가자 1100만명 이상의 ‘파크런’으로 성장했다. 4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운영을 이끌었으며, 참가비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달리는 방식은 행사의 규모가 커진 뒤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출발점에는 아마추어 러너 폴 신튼 휴잇이 있었다. 부상으로 달릴 수 없게 된 그는 좌절감과 지루함을 떨치기 위해 2004년 ‘부시파크 타임 트라이얼’을 기획했다. 토요일 아침 인근 러너들에게 공원 안에서 5㎞를 달리자고 제안하고, 친구 3명과 스톱워치로 기록을 측정해 참가자들에게 알려줬다. 첫 행사 이후에도 모임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참여 인원이 늘어났다.
인기가 확산되자 2007년에는 런던의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행사를 열고 싶다는 요구가 잇따랐다. 이듬해 영국 전역으로 무대가 넓어지면서 행사 명칭도 ‘파크런’으로 바뀌었다. 2008년 하반기에는 짐바브웨에서 첫 해외 행사가 개최됐다.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 축구를 세계에 알렸던 영국에서 시작된 작은 주말 모임이 국경을 넘어 새로운 공동체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규모가 커진 파크런에는 현대 기술과 기업 파트너십이 도입됐고, 공공 보조금과 지역사회 기부금도 더해졌다. 그러나 많은 인파가 모이는 행사임에도 상업화를 택하지 않았으며, 자원봉사자들은 보상 없이 토요일 아침을 지역사회를 위해 내놓고 있다. 달리기 인기가 커지는 한국에서도 파크런이 열릴 가능성이 제시된다. 국내에 도입될 경우 배려와 존중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공동체를 함께 만드는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