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몰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개인투자자 손실 속출
핵심 요약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13조원 넘게 몰렸으나 음의 복리 효과로 대부분 손실. 개인투자자 비중이 92.7%에 달하며 시장 변동성 우려 확대. 정부가 예탁금 인상 등 보완책을 내놨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출시 두 달도 안 돼 13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지만, 대부분의 투자자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출시 이후 이달 16일까지 16개 상품에 총 13조4133억원이 순유입됐으며, 유입 자금의 대부분은 개인투자자였다.
상품별로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 5조1828억원이 가장 많이 유입됐고,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조106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조8883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조6171억원) 순이었다. 주가 하락 시 2배 수익을 추구하는 인버스 ETF 2종에도 1466억원이 들어왔다. 그러나 수익률은 부진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상장일 대비 47.5% 급락한 반면,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주가는 17.9% 하락하는 데 그쳤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삼성전자 주가가 16.9% 떨어질 때 41.7% 하락했다. 인버스 상품 역시 손실을 면치 못해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31.1%,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8.9% 각각 하락했다.
이 같은 손실은 가격이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손실이 누적되는 '음의 복리 효과' 때문이다. 기초자산이 큰 폭으로 등락을 반복하면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 모두 원금이 잠식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자의 92.7%가 개인이었으며, 개인은 출시 이후 16개 상품을 14조21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 자금이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는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지난 16일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이고 최소 매수 단위를 1좌에서 20좌로 확대하는 보완책을 내놨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대책이 신규 소액투자자의 진입을 일부 막을 수 있지만 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자에게는 예탁금이 1000만원이든 3000만원이든 큰 차이가 아닐 수 있다”며 “시장 변동성을 키운 기존 투자자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