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년 만의 기록 경신…양산 41.4도, 폭염의 새 기준을 쓰다
핵심 요약
경남 양산이 41.4도로 122년 만에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부산·경남 곳곳에서 지역별 기록이 새로 쓰였고 온열질환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북태평양 고기압 강화와 온난화가 원인으로 지목되며 태풍 '돌핀'의 진로가 변수다.
경남 양산의 기온이 41.4도까지 치솟으며 우리나라 기상 관측 사상 최고치를 122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는 1904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18년 강원 홍천의 41도를 넘어선 것이다. 양산에서는 역대 최초로 사흘 연속 40도를 웃도는 극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 금정구도 40도를 기록했고, 김해 39.8도, 의령 39.7도, 북창원 39.4도 등 부산·경남 곳곳에서 지역별 최고 기온이 새로 쓰였다. 한편 부산에 사는 기저질환을 앓던 20대 남성이 숨지면서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주민들은 "가만히 있어도 숨쉬기가 힘들고 땀이 미친 듯이 난다"며 겪어본 적 없는 더위라고 호소했다.
이번 폭염의 배경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강한 발달이 자리 잡고 있다. 고기압은 수온이 높을수록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제주도 수온은 30도, 서해는 28도까지 올라 평년보다 2도가량 높다. 우리나라 연 평균 기온도 1910년대 12도에서 2020년대 14.8도로 상승했다. 대기와 해양의 온난화가 폭염의 한계치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내일도 양산 41도 등 폭염이 예보된 가운데, 변수는 태풍이다. 한반도에서 약 4천km 떨어진 태평양에서 서진 중인 13호 태풍 '돌핀'은 다음 주 목요일쯤 일본 오키나와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진로는 유동적이어서 중국이나 일본으로 향하면 한반도 폭염이 장기화되고 더 강해질 수 있다. 슈퍼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있어 한반도로 향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