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주 체결에 하한가로 출발한 SK하이닉스
핵심 요약
SK하이닉스가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11주 체결만으로 하한가에 출발했다. 왜곡된 시초가가 해외 파생상품 가격에 반영돼 지난달 약 815억원의 강제 청산을 불렀다. 넥스트레이드는 9월 정적 VI를 도입하며 가격 제한 폭 축소 필요성도 제기됐다.
SK하이닉스 주가가 6일 오전 8시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단 11주 거래로 하한가에 출발했다. 첫 거래 가격은 전날 종가 166만8000원보다 29.98% 낮은 116만8000원이었다. 개장 직후 형성된 극단적 가격을 놓고 단순 주문 실수뿐 아니라 의도적인 시세 변동 가능성까지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종가는 전장보다 10.37% 내린 149만5000원이었다.
소량 체결이 시초가를 좌우한 배경에는 주문 가격이 일치하는 즉시 거래를 성사시키는 넥스트레이드의 접속매매 방식이 있다. 초기 주문이 적은 프리마켓에서는 몇 주만 체결돼도 해당 가격이 시초가로 확정될 수 있다. 반면 한국거래소 정규장은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주문을 모은 뒤 최대 거래량이 성립하는 가격을 계산한다. 전날에도 삼성전기는 1주 거래로 29.96% 오른 154만원, 알테오젠은 1주 체결로 29.96% 상승한 34만7000원에 출발했다.
프리마켓의 이례적인 가격은 해외 파생상품 시장으로도 번졌다. 지난달 28일 SK하이닉스가 넥스트레이드에서 하한가인 127만2000원에 첫 거래되자 해외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가 이를 기초자산 가격에 반영했다.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 가격은 17.9% 급락했고,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강제로 정리되면서 약 815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한국거래소는 넥스트레이드에도 기존 시장과 같은 이상거래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9월14일부터 기준가보다 가격이 10% 이상 움직이면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를 발동하고 단일가 매매로 가격을 다시 정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현재 적용되는 동적 VI는 단시간의 급격한 변동에 대응하고, 정적 VI는 기준가 대비 일정 범위를 벗어난 움직임을 제한하는 장치다. 다만 주문을 나눠 가격을 연속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거래 원인을 조사하고, 프리마켓의 상·하한가 폭을 15% 수준으로 축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