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주 매도에 30% 급락…NXT 시초가 왜곡 논란
핵심 요약
SK하이닉스가 NXT 프리마켓에서 11주 거래로 시초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소량 체결이 시초가에 반영되는 구조가 반복적인 가격 왜곡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NXT는 오는 14일부터 프리마켓에 정적 VI를 도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6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 개장 직후 전 거래일보다 50만원(29.98%) 내린 116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가격제한폭까지 밀어낸 물량은 11주에 불과했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 종목의 시초가가 극소량 거래로 하한가에 이른 것은 최근 11주 사이 두 번째다.
오전 8시부터 8시50분까지 운영되는 프리마켓에서 매도 주문이 하한가 부근에 쌓였고, 11주가 체결되면서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작동했다. 이후 2분간 단일가 매매를 거쳐 거래가 재개됐으며, 주가는 장중 한때 3~4% 하락 수준까지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영향과 시초가 급락 충격이 겹치며 10.37% 내린 149만5000원에 마감했다.
비슷한 현상은 지난달 28일에도 나타났다. 당시 SK하이닉스는 프리마켓에서 1주가 하한가에 체결돼 시초가가 급락했고, 정규시장에서도 16% 넘게 떨어졌다. 지난 5일에는 삼성전자 프리마켓에서 1주 거래로 시초가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SK하이닉스 급락 과정에서는 해외 투자자의 파생상품 시장에서 5740억원, 약 8260만달러 규모의 마진콜이 발생했다.
가격 왜곡 배경에는 넥스트레이드의 시초가 산정 방식이 지목된다. 매수·매도 호가가 맞으면 체결 가격이 곧 시초가에 반영돼 소량 거래도 가격을 크게 움직일 수 있다. 반면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개장 전 주문을 모아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가격을 정하는 단일가 매매를 적용한다.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14일부터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10% 이상 벗어난 주문을 체결하지 않는 정적 VI를 프리마켓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관련 시스템 준비에 약 6개월이 걸리면서 늦은 대응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