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아동 사망 수사…외조모·목사 잇따라 구속
핵심 요약
천안에서 숨진 11세 아동의 외조모와 교회 목사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수사에서 피해 아동이 생전에 여러 차례 학대 사실을 주변에 알린 정황이 확인됐다. 충청남도는 다음 달 30일까지 아동학대 발견과 사후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한다.
천안의 한 교회에서 지내던 11세 아동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외조모와 교회 목사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잇따라 구속됐다.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박헌행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1일 오후 외조모 B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 뒤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교회 목사 C씨는 하루 전인 10일 구속됐다.
A군은 지난 5일 오후 8시 49분께 고열과 의식 저하 증세를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진료 과정에서 학대가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한 병원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충남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를 중심으로 수사에 착수해 A군의 사망 경위와 외조모 및 목사의 행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는 A군이 생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학대 피해를 알린 사실이 확인됐다. 주민들이 학대가 의심된다며 신고한 사례도 있었고, A군은 교회 주변을 다니다 인근 주민들에게 할머니에게 맞았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A군이 머물렀던 곳은 천안시 성거읍에 있는 교회로, 경찰은 앞서 드러난 신고와 피해 호소의 경위도 함께 살피고 있다.
충청남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도내 아동학대 예방·대응 체계 전반을 점검하기로 했다. 다음 달 30일까지 시·군과 읍면동,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참여해 학대 위험 아동을 발견하는 단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확인한다. 경찰 및 교육기관과의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아동학대대응협의회의 운영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