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주에 30% 급락한 SK하이닉스…NXT 안전장치 공백
핵심 요약
NXT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 11주가 하한가에 체결돼 가격 왜곡이 재발했다. 지난달 1주 하한가 거래는 해외 파생상품에서 약 5740만달러 규모의 강제 청산을 불렀다. 정적 VI가 다음 달 14일 도입될 예정이어서 시행 전 안전장치 마련 요구가 커지고 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 주가가 11주 거래만으로 하한가까지 밀리는 가격 왜곡이 재발했다. 6일 오전 8시 개장 직후 11주가 전 거래일보다 29.97% 낮은 116만8000원에 체결됐다. 시가총액 2위 종목의 기업가치가 극소량 거래로 순간적으로 약 30% 줄어든 셈이다.
하한가 체결 직후 변동성 완화 장치(VI)가 작동해 2분간 단일가매매가 진행됐고, 거래 재개 뒤 하락 폭은 3~4%대로 축소됐다. 주문 실수로 추정되는 소량 거래도 공식 체결 가격으로 인정되는 프리마켓 구조가 가격 형성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적은 거래량으로 대형주 가격이 급변하는 방식이 유지되면서 투자자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 정규시장은 개장 전 주문을 모아 거래량이 가장 많은 가격으로 시초가를 정하지만, NXT 프리마켓은 매수·매도 호가가 맞으면 수량과 관계없이 즉시 체결하는 접속매매로 시작한다. 호가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개장 직후에는 1주도 상·하한가에서 거래될 수 있다. 지난달 28일에도 SK하이닉스 1주가 하한가인 127만2000원에 체결됐고, 해당 가격이 해외 무기한 선물의 기준 가격에 반영되면서 약 5740만달러, 한화 약 826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당시 900명 넘는 이용자가 입은 손실은 약 1740만달러, 약 251억원으로 추산됐다.
파생상품 설계사 트레이드엑스와이지는 지난 사고의 청산 손실을 전액 보전하기로 했지만 일회성 조치로 한정해 재발 시 보상은 불확실하다. 극소량의 국내 거래로 해외 파생상품 가격과 청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주문 실수뿐 아니라 시세 조종 악용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NXT는 다음 달 14일부터 기준 가격보다 10% 이상 벗어난 주문을 즉시 체결하지 않고 2분간 단일가매매로 돌리는 정적 VI를 도입한다. 시행 전까지 개장 직후 단일가매매나 최소 체결 수량 등 임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