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아파트 있어도 빠듯한 은퇴 생활
핵심 요약
10억원가량의 아파트를 가진 70대 김 씨 부부가 은퇴 후 생활비 부족을 겪고 있다. 국민연금으로 월 300만원 이상의 지출을 감당하지 못해 예금이 줄고 있다. 부동산에 집중된 자산 구조가 노년층의 현금 부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 시가 10억원가량의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한 70대 김 씨 부부는 은퇴 이후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달 최소 300만원 이상을 써야 하지만 국민연금만으로는 필요한 금액을 충당하기 어렵다. 부족한 생활비를 예금에서 꺼내 쓰면서 평생 모은 금융자산도 조금씩 줄어드는 상황이다.
김 씨 부부의 아파트는 오랜 직장생활을 거쳐 어렵게 마련한 집이다. 자녀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고 싶지 않아 집을 처분해 노후 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지만, 평생 살아온 주거지를 떠나 낯선 곳으로 옮기는 일은 내키지 않는다. 겉으로는 10억원대 자산을 보유했지만 일상에서 쓸 수 있는 현금은 부족한 ‘노후 하우스푸어’의 모습이다.
이 같은 문제의 배경에는 부동산에 집중된 가계 자산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 가계 자산 가운데 70% 이상이 부동산에 묶여 있으며, 집을 가장 중요한 재산이자 노후를 지켜주는 안전판으로 여기는 인식도 강하다. 오랜 기간 마련한 주택을 계속 보유하려는 사람이 많은 이유 역시 자산 가치와 주거 안정을 함께 지키려는 선택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거주 주택은 보유 가치가 있더라도 그 자체로 매달 생활비를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이어지는 시기에는 자금이 부동산에 묶여 있어도 생활에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지만, 은퇴로 정기 소득이 줄어들면 사정이 달라진다. 김 씨 부부의 사례는 보유 자산의 규모와 실제 노후 생활의 여유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