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나눔 이어온 이금미 씨, 장기기증으로 4명 살려
핵심 요약
미용사 이금미 씨가 심장·폐·간·신장을 기증해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이씨는 약 10년간 노숙인과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미용 봉사와 기부를 이어왔다. 가족은 생전에 약속한 장기기증 뜻을 존중해 기증에 동의했다.
노숙인과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해 약 10년 동안 미용 봉사를 이어온 이금미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55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지난달 21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심장과 폐, 간, 신장을 기증하며 생전에 거듭 밝혀 온 장기기증 의사를 마지막 순간까지 실천했다.
이씨는 지난달 12일 자택에서 호흡 곤란을 겪은 뒤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 약 5년 전에는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진료받는 과정에서 뇌와 신경계의 여러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퇴행성 질환인 다계통 위축증을 진단받았다. 가족은 이씨가 평소 밝혀 온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1남 2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20대 초반부터 약 30년간 미용사로 일했다.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대학원에 다녔고, 쉬는 날에는 골프와 등산을 즐길 만큼 활동적으로 생활했다. 지인들과 함께 노숙인과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했으며,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도 꾸준히 이어갔다.
장기기증은 삶의 마지막에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며 언니와 나눈 약속이기도 했다. 가족과 친구들은 살아 있을 때 재능을 나눴던 이씨가 떠나는 순간에도 생명을 살렸다는 점을 오래 기억하고 있다. 장례를 마친 날 하늘에 나타난 큰 무지개를 본 언니는 동생이 아픔 없는 곳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내기를 바란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