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 시민사회, 위안부 문제 해결 공동 촉구
핵심 요약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앞두고 10개국 222개 단체가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 인정과 사죄·배상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역사 지우기와 군사대국화 움직임을 비판하고 한국 정부에도 피해자 명예회복을 요구했다. 올해는 개정 위안부피해자법 시행과 소녀상 주변 경찰 바리케이드 철거 이후 처음 맞는 기림일이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이틀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765차 정기 수요시위와 세계연대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에 전쟁범죄 인정과 공식 사죄, 피해자에 대한 법적 배상을 요구했으며, 한국 정부에도 일본의 책임 이행을 촉구하고 피해자 명예회복에 힘쓸 것을 요청했다.
제14차 기림일을 맞아 마련된 집회에는 한국과 일본, 미국, 캐나다, 팔레스타인 등 10개국 222개 단체가 공동 주관자로 참여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독일, 호주를 포함한 6개국 29개 도시에서도 30개 단체가 자체 행사를 진행한다. 현장에서는 5개국 21개 단체의 연대 영상과 피해 생존자 박필근·이용수 할머니의 감사 영상이 상영됐으며, 여러 정당의 의원과 대표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기림일은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 14일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뜻을 기려 2012년 제11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지정됐다. 팔레스타인 활동가 살레 알-란티시는 김학순·김복동 할머니의 기억이 진실과 정의, 고통받는 이들과의 연대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김부자 도쿄외국어대 명예교수는 피해자들이 요구한 법적 책임과 배상, 역사교육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으며 전쟁의 재발을 막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교과서에서의 가해 사실 삭제와 각국 평화의 소녀상 건립 방해·철거 압박을 역사 지우기로 규정하고, 진실에 기반한 교육을 촉구했다. 방위비 증액과 장거리 타격 능력 확보, 무기 수출 확대,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에도 반대했다. 올해 기림일은 위안부 피해 사실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를 처벌하는 개정 위안부피해자법이 6월 시행된 뒤 처음 열리며, 소녀상 주변 경찰 바리케이드는 지난 5월 약 6년 만에 철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