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의료인의 길, 남수단으로 이어진 2억 원 나눔
핵심 요약
이정구 단국대 명예교수가 남수단 의료 지원과 후학 양성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 두 차례에 걸친 누적 기부액은 2억 원이며, 단국대는 내년 남수단 의료봉사를 추진한다. 이 명예교수 부부는 합계 100년의 의료 경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봉사와 나눔을 이어왔다.
이정구 단국대 명예교수(85)가 후학 양성과 남수단 의료 지원에 사용해 달라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발전기금 1억 원을 단국대에 전달했다. 2024년 재직 당시 20여 년 동안 모은 연금 1억 원을 내놓은 데 이은 두 번째 기부로, 단국대에 기탁한 금액은 모두 2억 원이 됐다. 올해 전달한 기부금은 남수단 의료지원 사업에 지정됐다.
단국대는 이 명예교수의 뜻을 반영해 개교 80주년을 맞는 내년 남수단에서 의료봉사를 펼칠 예정이다. 단국대 의과대학과 단국대병원 의료진으로 봉사단을 구성해 의료 환경이 열악한 현지 주민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남수단 톤즈에서 의료와 교육 활동으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한 고 이태석 신부의 정신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원에는 평생 의료 현장을 지킨 이 명예교수와 아내 김원숙 여사의 삶이 함께 담겼다. 이 명예교수는 57년간 의사로, 단국대병원 수간호사 출신인 김 여사는 43년간 간호사로 일해 부부의 의료 경력은 합계 100년에 이른다. 두 사람은 지난해까지 바누아투와 솔로몬제도, 멕시코 등 의료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을 찾아 봉사를 계속했다.
1965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이 명예교수는 미국에서 20여 년간 전문의 과정을 거쳐 임상·연구 교수로 활동한 뒤 1992년 단국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교수로 부임했다. 의학 레이저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국내 어질병 치료의 개척자로서 진단·검사·치료 체계를 정립해 ‘안서동 슈바이처’로 불렸다. 그는 의료인의 경험과 기술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돌려주는 일을 당연한 책임으로 여기며, 후배들에게도 의술을 이웃과 나누고 소명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