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문턱 선 가전업계, 자사주 소각·신사업 승부
핵심 요약
저가주 퇴출 규정 신설로 주가 1000원 안팎의 가전 기업들이 대응에 나섰다. 부방과 신일전자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고 주연테크는 신사업과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장기적인 상장 유지를 위해서는 단기 주가 방어를 넘어 실적과 수익성 회복이 필요하다.

금융당국이 저가주 퇴출 기준을 새로 마련하면서 주가가 1000원 안팎인 중소·중견 가전 기업들이 상장 유지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쿠첸 모회사 부방은 4일 발행주식총수의 5%인 자사주 300만2620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예정 금액은 약 72억원이다. 쿠첸 대표를 지낸 박재순 부방 부회장도 주식 65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부방 주가는 주주가치 제고책 발표 직후 전 거래일보다 14% 넘게 올라 1000원으로 마감했지만, 5일 다시 900원대로 밀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주가가 780원인 PC 제조사 주연테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LED 전광판과 디지털 사이니지·광고표시장치의 제조·판매·운영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장지환 영업총괄 사장을 새 대표로 선임해 김희라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도 구축했다.
1000원을 소폭 웃도는 신일전자도 자사주 활용에 나섰다. 최근 21억원 규모의 자사주 150만주를 소각한 데 이어 20억원 상당의 자사주 165만1000주를 장내에서 매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주연테크는 사업 다각화와 경영 효율화를, 부방과 신일전자는 주식 매입·소각을 통해 기업 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각각 초점을 맞췄다.
새 규정은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에 못 미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연속 45거래일 기준을 웃돌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하도록 정했다. 이에 따라 비슷한 가격대의 중소 가전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과 기업설명회 강화 등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단기적인 가격 방어만으로는 지속성이 떨어지는 만큼 신사업 성과와 수익성 회복을 포함한 실적 개선이 상장 유지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