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관객 모은 ‘오디세이’, 최적의 관람 조건은
핵심 요약
‘오디세이’가 개봉 나흘 만에 국내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용산 IMAX관만 촬영 원본의 1.43대 1 화면비를 온전히 구현한다. 놀런 감독은 상영 규격과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완성하는 관객의 반응을 중시한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 나흘 만에 국내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20년간 독특한 영화적 체험을 선보여 온 놀런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3천 년 전 고대 그리스 세계를 대형 화면에 펼쳤다. 시각적 규모는 20세기 대작 ‘벤허’와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떠올리게 하며, 작품의 시청각 경험을 구현하는 핵심 장치로 IMAX가 꼽힌다.
일반적인 영화 제작에는 35mm 필름이 쓰이며, 70mm 필름의 면적은 이보다 약 3배 크다. IMAX 70mm 필름은 다시 일반 70mm 필름 3개를 합친 정도의 크기로, 화면비와 영상 정보량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1998년 당시 국내 최대 극장이었던 대한극장의 70mm 스크린 고별전에서 상영된 바 있다. 디지털 상영이 보편화한 현재에도 대형 필름이 주는 화면 경험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이다.
놀런 감독과 IMAX의 협업은 2008년 ‘다크 나이트’에서 장편 상업영화 최초로 IMAX 촬영을 시작하면서 본격화했다. 그는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씨너스’의 감독에게 IMAX 촬영을 조언할 만큼 해당 형식에 깊이 관여해 왔다. IMAX사는 ‘오디세이’ 전편 촬영을 위해 카메라 방음 장치도 개발했다. 약 150㎏에 이르는 기존 카메라는 작동 소음이 커 촬영과 동시에 음성을 녹음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장치는 그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에서 촬영 원본의 1.43대 1 화면비를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곳은 27개 IMAX관 가운데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뿐이다. 이곳은 국내 최대이자 세계 IMAX 극장 가운데 세 번째로 큰 스크린을 갖췄지만, 4K 디지털 방식이어서 최대 18K 수준의 IMAX 70mm 필름 영상까지 재현하지는 못한다. 해당 필름 상영관은 전 세계 41곳뿐이며 아시아에는 없다. 다만 놀런 감독이 영화의 완성을 극장 관객의 반응에서 찾는다고 밝힌 만큼, 특정 상영 규격만이 작품을 받아들이는 유일한 기준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