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 시민사회, 일본군 위안부 책임 이행 촉구
핵심 요약
서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10개국 222개 단체가 참여한 세계연대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 인정과 공식 사죄,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 기림일인 1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나비문화제가 개최된다.
제1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이틀 앞둔 12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세계연대집회가 열렸다. 제1765차 정기 수요시위를 겸한 행사에는 전날 오전 10시30분 기준 10개국 222개 단체가 공동주관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현장을 채운 약 400명의 참가자는 일본 정부에 전쟁범죄 인정과 공식 사죄, 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하늘색 반팔 티셔츠와 베이지색 모자를 착용하고, 강한 햇볕 아래에서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일본 정부에 피해자 사과와 배상, 역사 지우기 중단, 재발 방지를 위한 진실 교육을 요구했다. 한국 정부에도 일본의 책임 이행을 촉구하고 피해자 명예회복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피해 생존자 박필근·이용수 할머니의 특별 발언은 영상으로 상영됐다.
집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함께 전쟁 및 국가폭력 피해자들과의 연대도 강조됐다. 가자지구 출신 팔레스타인 활동가 살레 알-란티시는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상황이 같지는 않지만, 고통을 경험한 사람은 멀리 떨어진 타인의 고통도 알아볼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재일동포 2세인 김부자 도쿄외국어대 교수는 일본 정부의 평화헌법 개정과 방위력 강화 움직임을 비판하고, 일본 시민사회에서도 반전과 평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선민·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 김종훈 진보당 상임대표, 권영국 정의당 대표도 참석해 연대의 뜻을 밝혔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14일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일을 계기로 마련됐다. 2012년 제11차 아시아연대회의 참가자들은 피해자들의 용기를 기리고자 8월14일을 기림일로 지정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오는 1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나비문화제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