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세반 낮춘 교사 비율, 1세반 확대 과제로
핵심 요약
어린이집 0세반의 교사 대 아동 비율이 올해 1대 3에서 1대 2로 개선됐다. 언어와 탐색 활동이 빠르게 늘어나는 1세반에도 충분한 교사 상호작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책 확대를 위해 교원과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한 어린이집 0세반의 교사 대 아동 비율이 올해 1대 3에서 1대 2로 낮아졌다. 박수경 한국유아교육학회 회장 겸 건국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영아의 발달 특성을 반영한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하면서도, 개선 범위를 1세반까지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 한 명이 맡는 영아 수는 단순한 운영 수치가 아니라 영아의 발달권과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교육 여건이라는 설명이다.
영아 교육은 지식 전달보다 교사가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부르며 옹알이와 몸짓에 반응하는 관계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특히 1세는 걷기 시작해 주변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언어가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여서 개별적인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영아가 창밖의 새를 발견해 표현했을 때 교사가 곁에서 말을 확장하고 함께 바라보는 짧은 대화도 언어와 사고를 키우는 교육이 된다. 그러나 여러 영아를 동시에 돌보면 이런 순간에 충분히 머물기 어렵다.
0세부터 2세까지는 뇌와 신체뿐 아니라 언어와 정서가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다. 안정적인 애착과 따뜻한 상호작용은 영아가 세상을 신뢰하고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도록 돕고, 사회성과 사고력의 토대를 형성한다. 영유아 교육의 질은 시설이나 장난감 같은 물리적 조건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교사와 영아가 일상에서 형성하는 상호작용인 ‘과정의 질’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적정한 교사 대 아동 비율은 이러한 관계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기본 조건이다.
1세반까지 비율 개선을 확대하려면 필요한 교원과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후속 조치가 요구된다. 이는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만 머무는 정책이 아니라, 초저출생 시대에 양질의 영유아 교육을 국가가 보장하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 영아기에 경험한 따뜻한 응답은 타인을 신뢰하고 공감하며 함께 살아가는 힘의 출발점이 된다. 교사의 헌신에만 의존하지 않고 모든 영아에게 충분히 반응할 수 있는 교실 조건을 마련하는 일이 정책 확대의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