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상봉쇄 해제 한 달 만에 이란, 9조원 원유 수출…대부분 중국行
핵심 요약
미국이 대이란 해상봉쇄를 한 달간 해제한 사이 이란이 약 9조원 규모 원유를 수출했으며, 대부분 중국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MOU 시행 직후 페르시아만에 비축한 원유를 신속히 수출했지만, 미국이 다시 봉쇄를 재개하면서 MOU는 효력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봉쇄가 지속됐다면 이란 경제에 더 큰 압박이 가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지난달 양해각서(MOU)를 통해 대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한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이란이 약 9조원에 달하는 원유를 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 물량 대부분은 중국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이란 단체 '핵 없는 이란 연합'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약 7000만 배럴의 원유를 선적했으며, 그 가치는 최대 60억달러에 이른다.
이란은 원유를 말레이시아 영해 밖 '동부 외항 한계 구역'으로 보낸 뒤 선박 간 환적을 통해 다른 유조선으로 옮겼고, 이 유조선은 중국의 민간 정유 시설인 '티팟 정유소'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말부터 원유를 가득 실은 이란 유조선이 말레이시아 동해안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지난달 하순에만 중국에 약 5000만 배럴을 수출했는데, 이는 전쟁 전 중국에 판매하던 한 달 분량에 해당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전쟁을 시작한 후 지난달 17일 MOU를 체결했으며, MOU 제10항에는 이란의 원유 판매를 위해 미국이 제재를 유예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란은 MOU 시행과 동시에 페르시아만 유조선에 가득 실어 놓았던 원유를 수출한 것으로 보인다. 전쟁 발발 전 이란은 하루 약 140만~150만 배럴의 원유를 중국에 수출했으며, 이는 전체 수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이란은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렸고, 물가 폭등과 정권에 대한 불만이 높아졌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조너선 패니코프는 "이란 경제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으며 1달러라도 모두 중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핵 없는 이란 연합'의 찰리 브라운은 "만약 봉쇄가 계속 유지됐더라면 지금쯤 그 압박이 본격적으로 나타났을 것"이라며 "봉쇄가 해제되자 이란은 매우 빠르게 더 많은 석유를 수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MOU는 미국이 이달 13일 대이란 해상봉쇄를 다시 시행하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