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용 현장 파고든 부모 개입…Z세대 독립성 논쟁
핵심 요약
미국 채용 현장에서 부모가 성인 자녀의 지원과 면접, 인사 문제에 관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사 전문가 조사에서는 절반 이상이 부모의 연락이나 면접 참여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지원이라는 부모의 설명과 달리 Z세대의 독립성을 의심받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기업의 채용과 인사관리 현장에서 성인이 된 Z세대 자녀를 대신해 부모가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부모가 입사 지원서를 대신 내거나 채용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하고, 취업 면접에 동행하거나 화상 면접 도중 조언하는 등 개입 범위가 자녀의 직장 생활까지 넓어졌다.
알래스카주의 한 인력 파견업체에서는 최고운영책임자 스티븐 클라크가 24세 직원을 해고한 뒤 해당 직원의 어머니에게 항의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다시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고, 클라크가 이를 거절하면서 언쟁으로 이어졌다. 대형 의료 시스템의 채용 담당자 린 알바도 채용 박람회에서 지원자의 어머니가 딸의 이력서를 대신 제출한 일을 겪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이후 일부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의 진로를 함께 관리하는 이른바 ‘경력 공동 조종’ 형태로 두드러졌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Z세대가 본격적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한 가운데, 일부 부모는 어려운 취업 환경에서 자녀를 돕기 위한 행동이라고 설명한다. 자동차 마케팅 기술 기업 부사장 릭 웨인셸도 갓 대학을 졸업한 딸의 구직을 위해 자신의 인맥을 활용했다.
채용 현장에서는 부모의 지나친 관여가 지원자나 직원의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인사관리협회 행사에서 인사 전문가 250명을 대상으로 경험을 물은 결과, 절반 이상이 부모가 젊은 직원을 대신해 연락하거나 면접에 참여한 사례를 접했다고 답했다. 별도 조사에서는 Z세대 응답자의 20%가 부모와 함께 취업 면접에 참석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미주리대 컬럼비아 캠퍼스를 졸업한 22세 폴 브랜슨은 이런 개입이 Z세대는 스스로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키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