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로보택시 장애로 멈추자 택시기사 수입 회복
핵심 요약
우한 로보택시 100대가 시스템 장애로 멈추며 승객 2시간 고립, 이후 운행 중단으로 택시기사 수입 회복. 로보택시 도입 후 기사 수입 40% 감소, 2024년 반대 시위와 업체 공개서한으로 갈등 표면화. 중국 유연고용 인구 3억2000만명 전망, AI 고용 충격에 정부 대응과 법원 판결 등 노동자 보호 움직임.
중국 우한에서 바이두의 로보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 차량 최소 100대가 지난 3월 31일 밤 시스템 장애로 갑자기 멈춰서면서 일부 승객이 약 2시간 동안 차량에 고립됐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이후 조사 과정에서 로보택시 운행이 중단되자 일반 택시로 손님이 돌아왔고, 한 택시기사는 수입이 반등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2022년 아폴로 고 도입 이후 수입이 약 40% 줄었다가 사고 후 회복된 사례를 보여준다.
영국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우한의 택시기사 야오와 베이징의 영화업계 종사자 등을 인터뷰해 AI 확산이 중국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도했다. 야오는 로보택시가 기존 기사들의 생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로보택시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한 택시기사들은 2024년 아폴로 고 확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한 택시업체도 공개서한에서 자율주행차가 일감을 빼앗아 생계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신고용형태연구센터는 올해 유연고용 인구가 3억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9년 1억6000만명의 두 배로, 중국 전체 취업자의 약 44%에 해당한다. 부동산·교육 등 고용을 떠받치던 업종이 위축되면서 많은 노동자가 차량호출 기사로 나섰지만, 로보택시가 늘면서 승객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7일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AI가 공동 번영과 공동 안보의 동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고, 제15차 5개년 계획은 AI 등 신기술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기술산업 분석가 셀리나 쉬는 AI 정책이 기술 개발에서 고용 확대와 노동자 보호로 무게중심을 옮겼다고 평가했다. 항저우 중급인민법원은 AI가 업무를 대신할 수 있다며 직급 강등과 40% 임금 삭감을 제안한 뒤 해고한 기업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리고 26만 위안(약 5500만원) 배상을 명령했다. 그러나 베이징에서 20년간 일한 촬영감독 톈쩌민은 일거리가 끊겼고 보수 단가가 2019년의 4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AI가 대체하지 못할 영역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