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도 주목한 축구협회 청문회…'왜 졌냐' 질문에 해외 팬들 비판
핵심 요약
2026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국회에서 열린 축구협회 청문회가 일본 언론과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일본 매체는 '지옥 같은 청문회'라며 '왜 졌냐'는 질의를 전했고, 현지 누리꾼들은 승패를 국회에서 추궁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도 핵심 의혹 규명보다 경기 결과 추궁과 정치 공방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30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청문회가 일본 언론과 축구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일본 매체 데일리는 이날 청문회를 '지옥 같은 청문회'라고 표현하며,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한 소식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일부 국회의원의 질의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데일리가 주목한 장면은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손흥민과 이재성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것을 두고 보복성 인선이 아니냐고 추궁한 대목이다. 최 의원은 김진규 대표팀 코치에게 "남아공전에 손흥민 등등이 출전 못한 게 홍명보의 보복차원이었다. 그런가요?"라고 물었고, 김 코치가 부인하자 "그러면 왜 졌어요 그럼? 왜 졌어요? 왜 그렇게 졸전을 벌이고, 왜 졌어요?"라고 거듭 다그쳤다. 데일리는 이 장면을 담은 국내 보도를 인용하며 "스포츠 대회 결과를 놓고 감독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 축구팬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야후재팬 댓글에는 "스포츠 경기의 승패를 국회에서 추궁하다니 제정신이 아니다", "이러니 세계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왜 졌냐'는 질문은 책임만 묻기 위한 것일 뿐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고, 다른 이들은 "국회에서 대표팀 감독에게 경기 패배 이유를 캐묻는다는 것이 놀랍다", "이런 모습을 보면 앞으로 감독을 맡으려는 사람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개인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구조와 절차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내에서도 청문회 평가는 엇갈렸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전 감독은 월드컵 성적 부진을 사과했지만, 협회 운영 논란과 감독 선임 과정 등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대부분 부인했다. 홍 전 감독은 '빵집 면접' 논란에 대해 "집 앞에서 만났다고 해서 특혜를 요구한 적은 없다"고 밝혔고, 손흥민과 이재성의 선발 제외는 "전술적 판단"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자료를 토대로 한 질의와 경기 결과 중심의 추궁, 축구협회 현안과 무관한 정치 공방이 이어지면서 축구팬들의 비판을 샀고, 핵심 인물인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의 불출석도 도마에 올랐다. 상당수 내용이 2년 전 국정감사에서 이미 제기된 사안을 반복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새로운 내용 없는 알맹이 없는 청문회", "맹탕 청문회"라는 평가가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