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유 메이저, 이란 전쟁 특수로 2분기 순이익 급증
핵심 요약
셰브론과 엑손모빌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에 힘입어 2분기 순이익이 각각 122억달러와 145억달러로 급증했다. 두 회사의 합산 순이익은 265억달러(약 38조원)에 달하며, 매출과 생산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유가가 중간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석유 업체들에 가격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양대 석유기업인 셰브론과 엑손모빌이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2분기에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가 지난 2분기에 벌어들인 순이익은 총 265억달러(약 38조원)에 달하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이란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엑손모빌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한 145억달러를 기록했고, 셰브론은 무려 다섯 배 급증한 122억달러를 달성했다. 엑손의 분기 매출은 116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978억달러를 크게 웃돌았지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52달러로 월스트리트 전망치 3.60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셰브론은 매출 700억달러와 조정 EPS 6.06달러를 기록하며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매출 620억달러, EPS 5.56달러)을 모두 상회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고유가에 힘입은 결과다. 종가 기준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평균은 4~6월 배럴당 92.45달러로 1분기 대비 27% 폭등했다. 두 회사는 2분기 들어 생산을 사상 최고 수준에 육박하도록 끌어올렸고, 정유 설비를 풀가동해 휘발유·경유 등 석유 제품 생산도 사상 최고에 가깝게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시작한 이란 전쟁으로 걸프 지역의 원유와 정제유 공급이 심각한 차질을 빚은 것이 미국 석유 업체들의 수익으로 이어졌다.
석유 메이저들이 막대한 이윤을 챙기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도 강화될 전망이다. 고유가는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여당에 불리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트루스소셜을 통해 "휘발유 소매업자들은 가격을 즉시 내려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기자들에게 미 휘발윳값이 갤런당 2.25달러까지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현재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1달러에 이른다. 이란 공격 당시 부족한 석유는 미국산 수입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던 트럼프는 아직 석유 수출 금지 조처를 내리지 않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주유소 가격이 계속 오르면 이를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래피디언 에너지 그룹은 수출 금지 확률을 35%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