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株, 투매 딛고 일제히 급등…SOX 1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핵심 요약
미국 반도체주가 30일 일제히 폭등하며 SOX가 1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램리서치의 실적 호조가 반등을 촉발했고, 메모리 관련주도 삼성전자의 품귀 경고에 힘입어 급등했다. 이번 반등은 주 초 AI 투자 회의론으로 인한 투매 이후 나온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반도체주가 최근 투매세를 딛고 일제히 폭등했다. 30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8.19% 급등하며 지난해 4월 9일(18.73%)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에크 반도체 ETF(SMH)도 6.82% 올라 같은 기간 최대 상승률을 보였고, 아이셰어즈반도체 ETF(SOXX)는 8.5% 상승했다.
이번 반등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램리서치의 실적 호조가 촉발했다. MS는 애저 클라우드의 견조한 성장과 자본지출 확대를 발표하며 주가가 15.5% 급등, 2008년 이후 최대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하루 만에 늘어난 시가총액은 약 4500억달러(약 659조7000억원)에 달해 개별 종목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는 AI 수요에 힘입은 호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주가가 18.0% 폭등, 199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메모리 관련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각각 18.4%, 26.0% 뛰었는데, 삼성전자가 메모리 품귀 현상이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두 회사는 최근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시장 눈높이에 못 미쳐 급락하면서 동반 약세를 보였던 터였다. 이번 반등은 주 초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으로 반도체주 시가총액이 1조달러 넘게 증발했던 투매 국면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밖에 자체 설계 칩 ‘AGI CPU’에 대한 수요 호조로 ARM홀딩스가 7.4% 올랐고,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15.0%), AMD(13.0%), 인텔(11.3%), 마벨테크놀로지(12.2%), 엔비디아(2.7%)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번 급등은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재부상한 신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