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동시 외환시장 개입 포착…엔화 급등, BOJ 금리 발표 주목
핵심 요약
일본과 미국 당국이 엔화 약세 저지를 위해 동시에 외환시장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엔/달러 환율은 30일 밤 162.80엔에서 157.80엔까지 급락했다가 현재 160엔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이날 일본은행 금리 발표와 추가 인상 신호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당국이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동시에 외환시장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30일 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엔화 강세 현상이 두 차례 나타났으며, 이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엔 매수·달러 매도 개입과 미 재무부의 환율 점검 요청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밤 10시 30분(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30분)경 달러당 162.80엔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약 50분 만에 157.80엔까지 급락했다. 이후 159.54엔까지 반등했다가 다시 158엔대 후반으로 밀렸다. 31일 오전 10시 46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60.61~160.62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첫 번째 급락을 일본 정부와 BOJ의 개입으로, 두 번째 하락을 미 재무부 지시에 따른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레이트 체크' 요청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번 개입은 지난 4~5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이뤄진 것이다. 당시 개입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두 달 만에 개입 이전 수준보다 더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163엔대까지 오르며 약 4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시장의 경계감은 크지 않았다. 옵션시장에서 엔화 강세 대비 수요는 이달 초 정점을 지나 둔화했고, 1개월물 예상 변동성은 6% 아래로 떨어져 약 4년 6개월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최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 약세 흐름도 개입 배경으로 꼽힌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날 발표될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에 쏠린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이번에는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성명과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상 기조가 재확인되거나 예상보다 빠른 인상 신호가 나오면 엔화 강세가 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