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첫 필즈상 수상자 왕훙, 시상식 패션 '카르티에 목걸이' 품절 사태
핵심 요약
중국 국적 수학자 왕훙과 덩위가 필즈상을 공동 수상했다. 왕훙의 시상식 패션인 카르티에 목걸이가 품절되는 등 패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덩위의 해외 경험 권고는 베이징대 재게시본에서 삭제됐다.
중국 국적 수학자로는 처음으로 필즈상을 받은 왕훙과 덩위가 23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30회 국제수학자대회 개막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제수학연맹(IMU)이 선정한 올해 수상자 4명 중 두 명이 중국 국적자로, 왕훙은 여성으로는 역대 세 번째, 중국 국적 여성으로는 최초로 필즈상을 받았다. 필즈상은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4년마다 수여되는 상으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왕훙은 지난해 조슈아 잘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와 함께 카케야 추측의 3차원 경우를 증명한 127쪽짜리 논문을 발표했으며, IMU는 이 성과를 포함해 조화해석과 기하측도론 분야의 폭넓은 업적을 수상 이유로 꼽았다. 덩위는 기체 입자의 미시적 충돌 법칙에서 볼츠만 방정식을 엄밀하게 유도한 연구 등 편미분방정식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베이징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각각 뉴욕대 쿠란트수학연구소와 시카고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수상 직후 중국 온라인에서는 연구 성과보다 왕훙의 시상식 패션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그가 착용한 검은색 알렉산더 매퀸 정장과 금색 카르티에 목걸이, 린드버그 안경은 누리꾼들에 의해 몇 시간 만에 제품명이 확인됐고, 목걸이는 시상식 이튿날 품절됐다. 일부 누리꾼은 학자의 명품 착용을 문제 삼았지만, 다른 이들은 여성 수학자의 업적보다 외모와 옷차림을 먼저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왕훙의 고향 광시에서는 그를 다룬 광시일보가 1면 기사로 보도했고, 해당 신문은 품절된 뒤 재인쇄본 6만부 이상이 팔리는 등 '왕훙 열풍'이 이어졌다.
한편 덩위는 베이징대와의 인터뷰에서 후배들에게 해외 연구 환경을 경험해보라고 권했지만, 이 대목이 베이징대가 공식 위챗 계정에 다시 올린 인터뷰에서는 삭제됐다. 더타임스는 삭제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으며, 31일 보도 시점까지 중국공산당 중앙 지도부 차원의 공개 축하는 나오지 않았다. 덩위가 중국 당나라 시인 이상은의 시풍을 따른 한시를 쓴다는 사실은 중국에서 화제가 됐고, 신화통신은 그의 시 창작을 별도 기사로 소개했다. 두 수상자의 업적과 관련한 중국 내 관심은 학술적 성과와 패션, 언론 보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