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직장까지 따라온 부모 개입, 채용 현장 부담
핵심 요약
미국에서 부모가 성인 자녀의 채용과 직장생활에 직접 개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면접 동행부터 근태 문제와 성과 평가 항의, 병가 연락까지 관여 범위가 확대됐다. 인사 관리자와 Z세대 모두 독립성과 세대 인식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에서 성인 자녀의 입사 지원과 면접, 근태 문제, 성과 평가에 부모가 직접 개입하는 사례가 이어지며 기업의 인사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자녀 주변을 맴돌며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이른바 ‘헬리콥터 부모’의 관여 범위가 가정과 학교를 넘어 Z세대 자녀의 취업과 직장생활 전반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의 인력 파견 업체 최고운영책임자 스티븐 클라크는 최근 건설 현장 배치 첫 주에 네 차례 지각하거나 출근하지 않은 24세 남성 직원을 해고했다. 통보 몇 시간 뒤 직원의 어머니가 전화해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클라크가 성인 직원과 회사 사이의 문제라며 거절하자 어머니는 언성을 높여 항의했다.
부모의 개입은 채용 단계에서도 확인된다. 온라인 화상 면접 도중 답변을 조언하거나 채용 담당자에게 지원서 진행 상황을 묻고, 취업 박람회에 자녀의 이력서를 대신 가져온 사례가 있었다. 미국 온라인 이력서 플랫폼 제티가 Z세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0%는 부모와 함께 취업 면접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입사 이후에는 부모가 성인 자녀를 대신해 병가를 알리거나 성과 평가 결과에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 하드웨어 유통 기업의 인사 책임자는 지난해 기대에 못 미친 평가를 받은 Z세대 직원의 어머니에게 이유를 설명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인사 관리자들은 이런 행동이 지원자의 독립성 부족과 향후 소통 문제를 드러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올해 대학을 졸업한 폴 브랜슨(22)은 부모의 불안은 이해하지만, 젊은 세대가 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겨 Z세대에 상처를 남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