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매수 5.5배 급증…과열 경계 커졌다
핵심 요약
한국 개인투자자의 7월 미국 주식 순매수액이 6월의 약 5.5배로 늘었다. 위험자산 투자 지표가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과도한 낙관론에 대한 경계가 제기됐다. 고용 둔화와 높은 물가, 연준의 금리 경로가 미국 증시의 주요 변수로 남았다.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자 한국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미국 증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7월 1일부터 27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35억8999만달러, 약 5조655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한 달 순매수액의 약 5.5배에 이르는 규모다. 매수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금융권에서는 위험자산 쏠림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호도 나왔다.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위험자산 투자를 나타내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강세·약세 지수는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낙관론이 과도하게 높아졌다며 위험자산 노출을 낮추고 방어적 자산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 방향이 한쪽으로 집중되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작은 악재에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투자자의 매수는 미국 반도체 관련 자산에도 집중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세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가 주요 매수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은 시장이 8만3000명 증가를 예상한 것과 달리 전월보다 2만3000명 줄었고, 6월 고용 증가 폭도 기존 수치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고용 둔화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가 강해졌지만, 물가가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인 2%를 웃돌아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 7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표결은 9대3이었으며 베스 해맥, 닐 카시카리, 로리 로건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향후 증시는 기업 실적과 AI 투자 기대, 고용·물가 흐름,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어서 미국 주식의 상승과 안전성을 동일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경계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