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홍명보 청문회 출석에 동정…"사실상 공개 망신"
핵심 요약
일본 매체가 홍명보 전 감독의 국회 청문회 출석을 놀라움과 동정의 시선으로 전했다. 홍 전 감독은 월드컵 부진에 사과했지만 특혜 의혹과 연봉 보도는 부인했다. 일본 팬들은 '공개 망신'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홍 전 감독에게 동정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부진과 대한축구협회 행정 난맥상 등을 다룬 국회 청문회가 지난 30일 열린 가운데, 이를 지켜본 일본에서는 놀라움과 함께 홍명보 전 감독을 향한 동정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 매체 디앤서는 31일 "지난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에 그친 한국에서는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전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정장 차림을 한 홍명보 전 감독은 30일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까지 출석했다. 일본 팬들은 익숙하지 않은 광경에 놀라움과 함께 동정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홍명보 전 감독은 검은 정장을 입고 출석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한 뒤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질의 내용에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 학연에 따른 특혜가 있었는지, 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된 약 38억원의 연봉이 맞는지, 손흥민(LAFC)의 기용 방식과 이유 등이 포함됐다. 홍 전 감독은 월드컵 부진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특혜 의혹과 연봉 보도에 대해서는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으며, 실제 연봉은 해외 언론 추정치보다 훨씬 적다고 설명했다.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고개를 숙이는 축구 대표팀 사령탑의 모습은 일본 팬들에게 특히 낯선 광경으로 받아들여졌다. 홍 전 감독은 선수 시절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쇼난 벨마레와 가시와 레이솔에서 뛰어 일본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디앤서는 "스포츠 관계자가 대회 성적 부진을 이유로 국회에까지 출석하는 건 한국 특유의 상황"이라며 일본 팬들이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겨우 축구 감독인데', '홍명보가 불쌍하다', '월드컵 성적 자체를 두고 따지는 건 사실상 공개 망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홍 전 감독은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감독직에서 물러난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대한축구협회 조직 문화를 바꿀 수 있을지' 묻자 "누구 하나가 일을 잘해서 된다고 보진 않는다. 그만큼 모든 축구인이 각고의 노력을 해서, 정말로 다 같이 힘을 모아서 바꾸지 않는 한 바뀌지 않는 구조라는 건 인정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말 어려운 일들이지만 저는 젊은 친구들이 (협회에) 들어와서 어려운 것들을 바꿔줬으면 좋겠다. 안에 들어와서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는다면, 더 책임감을 갖고 바꿀 수 있을 거다. 그런 분들이 일을 하면 훨씬 더 (변화가) 빨라지고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