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산기업 소유 키이우 드론공장, 러 미사일에 전소
핵심 요약
러시아 탄도미사일이 24일 키이우의 드론 공장을 파괴했고, 이 공장은 미국 방산기업 터미널 오토노미 소유로 확인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AQ-400·AQ-100 드론 생산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으며,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은 미국산 무기 생산 논의와 맞물려 러시아의 향후 공격 대상을 시사한다.
러시아군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장거리 공격용 드론 공장이 파괴됐다. 이 공장은 미국 델라웨어주에 등록된 방산기업 터미널 오토노미가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미국 기업 소유 시설이 러시아의 직접 공격을 받은 첫 사례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26일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키이우의 드론 제조·조립·보관시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시설에서 AQ-400 사이드와 AQ-100 베이오넷 드론이 생산됐으며, 우크라이나·미국계 기업 소속 전문가들이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장 소유주와 사용된 미사일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가디언이 확인한 델라웨어주 법인 명부에는 터미널 오토노미가 2023년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회사와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터미널 오토노미는 러시아군의 전파방해 속에서도 작동하는 유도체계를 갖춘 드론을 생산하며, 장거리 표적을 정밀 타격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AI 유도 배회형 탄약과 정밀탄약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실제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명은 자폭 드론의 마지막 공격 단계에서 작동하는 '종말단계 자율비행' 기술에서 유래했으며, AQ-400 사이드는 GPS나 통신이 끊겨도 AI가 영상과 지형 정보를 분석해 비행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정보기관 고위 관리 출신인 앤서니 빈치는 러시아가 소유주 국적보다 생산 품목을 기준으로 공격 대상을 정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러시아는 제조시설을 누가 소유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미국 기업 소유든 아니든 그 시설은 공격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산 방공무기의 우크라이나 현지 생산이 거론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나토 정상회의에서 패트리엇 관련 무기 생산을 허가하겠다고 밝혔으나, 30일 인터뷰에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빈치는 미국산 무기체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될 경우 러시아가 그런 시설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