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株, 투매 후 급반등…필라델피아지수 8.19% 폭등
핵심 요약
미국 반도체주가 30일 일제히 폭등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8.19% 급등, 1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램리서치의 실적 호조가 반등을 촉발했고, 메모리 관련주도 삼성전자의 품귀 경고에 힘입어 급등했다. 이번 반등은 AI 투자 회의론으로 시총 1조달러가 증발한 투매 국면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반도체주가 30일(현지시간) 일제히 폭등하며 최근 투매세에서 급반전했다. 미국 상장 30개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이날 8.19% 급등해 2025년 4월 9일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에크 반도체 ETF(SMH)도 6.82% 올라 지난해 4월 9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나타냈고, 아이셰어즈반도체 ETF(SOXX)는 8.5% 상승했다.
이번 반등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램리서치의 실적 호조가 촉발했다. MS는 애저 클라우드의 견조한 성장과 자본지출 확대를 발표한 뒤 주가가 15.5% 급등해 2008년 이후 최대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하루 만에 늘어난 시가총액은 약 4천500억달러(약 659조7천억원)로 개별 종목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는 AI발 수요에 힘입은 호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주가가 18.0% 폭등, 1999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메모리 관련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각각 18.4%, 26.0% 뛰었는데, 삼성전자가 메모리 품귀 현상이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두 회사는 최근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시장 눈높이에 못 미쳐 급락하면서 동반 약세를 보였던 터라 반전이 두드러진다. 이번 반등은 이번 주 초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으로 반도체주 시가총액이 1조달러 넘게 증발했던 투매 국면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밖에 자체 설계 칩 'AGI CPU'에 대한 수요 호조로 ARM홀딩스가 7.4% 올랐다.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AGI CPU 수요가 2027∼2028 회계연도 합산 20억달러를 넘어섰다"며 "에이전틱 워크로드와 추론용 CPU 시장이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15.0%), AMD(13.0%), 인텔(11.3%), 마벨테크놀로지(12.2%), 엔비디아(2.7%)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