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학군, 휴머노이드 로봇 교사 도입 무산…프라이버시·제작사 논란
핵심 요약
미국 뉴욕주 살라만카 교육구가 휴머노이드 로봇 교사 도입을 보류했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학생 사생활 침해와 제작사의 성인용 인형 연관성을 문제 삼았다. 교육구는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고, 리얼보틱스는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주 서부의 살라만카 시 중앙 교육구가 사람을 닮은 AI 로봇 교사 도입 계획을 학부모와 교사들의 반발로 잠정 보류했다. 이 교육구는 테크 기업 리얼보틱스와 함께 올해 가을 고등학교 교실에 휴머노이드 로봇 '샐리'를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학생 사생활 침해 우려와 제작사의 이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살라만카 시 교육 당국은 5만 7590달러(약 8250만 원)를 투자해 실리콘 피부와 갈색 머리카락을 갖춘 상반신 고정형 로봇 '샐리'를 도입하려 했다. 학생들은 기기를 통해 샐리와 소통하며 숙제 피드백이나 실시간 번역 지원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로봇이 학생들의 사적인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프라이버시 우려와 함께, 리얼보틱스가 지난 2024년 성인용 인형 제작업체 '리얼돌'의 모회사인 '시뮬크라'를 인수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뉴욕 주 교원노조 멜린다 퍼슨 위원장은 성명에서 "성인용 인형과 관련된 회사가 만든 로봇을 교실에 들일 이유가 없다"며 로봇이 아무리 사람과 비슷하더라도 학생들의 성장에 필수적인 사람 사이의 유대감을 줄 수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교육 당국은 학생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로봇을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 폐쇄 시스템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갈등이 커지자 결국 계획을 보류했다.
리얼보틱스 CEO 앤드류 키겔은 "학교의 결정을 완전히 존중한다"며 해당 로봇 프로그램은 "교사와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례는 교육 현장에 첨단 기술을 도입할 때 윤리적 검증과 공론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살라만카 교육구가 향후 로봇 교사 프로젝트를 재추진할지, 아니면 완전히 폐기할지는 추가 검토 결과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