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펌프 주도권 경쟁 확산…냉난방 전기화 속도
핵심 요약
폭염과 냉난방 전기화 흐름 속에서 국내 업체들의 히트펌프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극저온 기술 개발에 나섰고 LG전자 등은 제주 2460가구 보급 사업에 참여했다. 세계 시장은 2034년 약 302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높은 설치비와 공간 문제는 과제로 남았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과 난방, 온수 공급을 하나의 설비로 처리하는 고효율 히트펌프가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떠올랐다. 가전업체뿐 아니라 보일러·산업설비 업체들도 제품 개발과 보급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시장은 향후 10년간 35조원, 세계 시장은 2034년 약 30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와 영하 30도 이하에서도 안정적인 난방 성능을 구현하는 차세대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냉매를 압축·순환시켜 외부 열을 실내로 옮기는 증기압축 기술을 활용하며, 미국 알래스카에서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한 뒤 냉난방공조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제주도에서는 2460가구를 대상으로 국비 138억원 규모의 설치 사업이 진행되며 LG전자와 삼성전자, 대성히트에너시스가 참여했다.
히트펌프는 외부 열을 실내로 가져와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고 실내 열을 외부로 내보내 냉방하는 방식이다. 연소 과정이 없어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를 직접 배출하지 않으며, 에너지 효율은 천연가스 보일러보다 3~5배 높다. 정부도 냉난방 전기화 사업을 통해 보급 확대에 나섰다. 경동나비엔과 센추리도 기존 난방 기술과 제조망을 기반으로 경쟁에 합류했다.
세계 시장은 지난해 935억달러, 약 133조원에서 2034년 2119억달러, 약 302조원으로 연평균 9.8% 성장할 전망이다. 독일에서는 히트펌프 판매량이 이미 가스보일러를 넘어섰고, LG 써마브이와 삼성 EHS, 경동나비엔 공기열 보일러 PEM750은 유럽에서 판매 실적을 쌓았다. 공장 폐열을 공정에 다시 투입하는 활용도 기대되지만, 본체·온수 저장탱크·배관과 공사비를 합쳐 대당 약 1000만원이 들고 실외기와 축열조의 부피가 커 일반 아파트 설치가 어렵다는 점은 과제다. 별도의 전기요금 체계 마련도 대중화를 위한 조건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