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혈액 공수 작전, 쌍둥이 산모 수술 지원
핵심 요약
희귀 혈액형을 가진 쌍둥이 임신부의 수술을 위해 일본에서 냉동 적혈구 3단위를 들여왔다. 수혈용 혈액은 미군 평택기지 병원의 장비를 활용해 해동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은 한·미·일 협력으로 이뤄진 네 번째 희귀혈액 국제 공조 사례다.
전 세계 인구의 0.1%가량에 해당하는 희귀 혈액형을 가진 쌍둥이 임신부의 제왕절개 수술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 일본이 수혈용 혈액 확보에 힘을 모았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일본에서 들여온 냉동 적혈구 3단위를 6일 서울대병원 혈액은행에 전달했다. 임신부의 수술은 오는 20일 또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7월 혈액관리본부에 RhD(-)이면서 Jr(a-)인 적혈구 지원을 요청했다. Jr(a) 항원은 세계 인구의 99.9% 이상이 보유하고 있어 이 항원이 없는 혈액형은 매우 드물다. 국내 희귀혈액형 데이터베이스에서도 임신부와 일치하는 혈액을 찾지 못하자 혈액관리본부는 일본적십자사에 협조를 요청해 필요한 물량을 확보했다.
일본에서 출발한 혈액은 운송 중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특송 절차를 거쳐 국내로 들어왔다. 수혈에 사용하려면 냉동 상태의 적혈구를 해동해야 하지만 관련 시스템이 필요해 한미연합사령부와의 협조도 이뤄졌다. 해동 작업은 미군 평택기지 병원이 보유한 동결혈액 해동 시스템과 관련 장비를 활용해 진행될 예정이다.
희귀혈액을 일본에서 지원받은 사례는 이번이 네 번째다. 2021년에는 임신부에게 필요한 Jr(a-) 혈액을 들여왔고, 2004년에는 과다출혈 산모, 2017년에는 감염성 심내막염 환자를 위해 희귀 혈액형인 디바바(D--) 혈액을 확보했다. 이번 지원에서는 일본이 혈액을 제공하고 대한적십자사가 운송과 국내 연계를 맡았으며, 주한미군이 해동 장비 사용에 협조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