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암 바터팽대부암 4개 아형·면역환경 규명
핵심 요약
바터팽대부암의 단일세포·공간 전사체 분석을 통해 네 가지 아형과 면역 지도가 처음 구현됐다. PB-KRAS 비율이 높은 환자의 사망 위험은 비교군보다 116.6배 높았고 면역억제 환경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고위험 환자 선별과 KRAS·면역억제 신호 표적 치료 개발의 기반을 제시했다.
국내 연구진이 바터팽대부암 환자 70명의 세포를 단일세포 전사체 방식으로 분석해 암을 네 가지 아형으로 세분화하고, 세포의 위치와 상호작용을 담은 면역 지도를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특히 PB-KRAS 아형의 비율이 높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116.6배 높았다. 적은 표본의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1,000차례 가상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뒤에도 같은 결과가 유지됐다.
삼성서울병원 박주경 교수 난치암조기진단팀과 장기택 교수팀, 울산과학기술원 이세민 교수팀은 악성 상피세포의 특성을 토대로 장형을 WNT·β-catenin 신호가 활성화된 Int-Wnt와 저산소 경로가 두드러진 Int-Hypoxia로 나눴다. 췌담도형은 KRAS 신호가 강한 PB-KRAS와 세포분열이 활발한 Cycling으로 구분했다. PB-KRAS에서는 높은 유전체 불안정성과 KRAS 유전자 발현 증가, 줄기세포성 획득이 함께 확인돼 빠른 변화와 치료 저항성, 재생 능력을 지닌 공격적 특성이 드러났다.
공간 전사체 분석에서는 PB-KRAS 암세포 주변에 기능을 잃어가는 GZMK+ CD8 T세포와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SPP1+ 대식세포가 집중된 모습이 관찰됐다. TGFB2와 SPP1, FGF2 등 면역억제 신호도 포착됐다. 이 아형이 스스로 면역억제 환경을 조성하고 면역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과정을 설명할 단서다. 연구진은 암세포와 주변 세포 사이의 거리와 위치, 시간에 따른 변화까지 종양미세환경 지도에 반영했다.
바터팽대부암은 국내에서 해마다 864건 발생해 전체 암의 0.3%를 차지하는 희귀암이다. 낮은 발생 빈도로 분자생물학 연구와 전향적 임상시험 기회가 제한됐고, 기존의 장형·췌담도형 분류만으로는 큰 조직학적·분자적 이질성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웠다. 이번 분류는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를 조기에 가려내고 KRAS와 면역억제 신호를 표적으로 삼는 치료 전략을 설계할 기반을 제시했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마커 리서치’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