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금속 공급 급감에 일본 기업 원가 압박
핵심 요약
중국의 수출 규제 강화로 일본의 텅스텐 원료 수입량이 급감했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가격 인상과 대체재 개발, 폐공구 재활용 확대에 나섰다. 갈륨 공급도 줄었지만 생산 경제성과 인프라 문제로 중국 의존 축소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중국의 군민 겸용 품목 수출 규제 강화로 일본에 들어오는 텅스텐 원료가 급감하면서 현지 제조업계의 조달과 가격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대표 원료인 파라텅스텐산암모늄의 대일 수출량은 재작년 688톤에서 지난해 158톤으로 약 77% 줄었고, 올해는 사실상 전무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한 점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공급 부족은 원료와 공구 가격에 잇달아 반영됐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지난 6월 텅스텐 분말 등 반가공 원료 가격을 종전의 세 배가 넘는 수준으로 올렸다. 스미토모전기공업도 텅스텐 함유 공구 가격을 최대 1.6배 이상으로 인상했다. 원자재 확보량이 평년의 30% 수준으로 줄어든 중소 공구 업체들은 텅스텐 투입량을 낮춘 대체 제품을 고객사에 제시하며 공급난에 대응하고 있다.
텅스텐은 산업용 드릴과 반도체뿐 아니라 포탄과 미사일에도 사용되는 희귀금속이다. 중국이 세계 텅스텐 광석 생산량의 80%를 차지해 공급 제한의 여파가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 일본기계공구공업회는 경제산업성과 함께 수명이 끝난 텅스텐 함유 공구의 회수와 재활용을 대폭 확대했다. 야마모토 세이지 이사는 조달난이 심해지면서 자원 절약과 재활용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
공급 불안은 갈륨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파워 반도체 등에 쓰이는 갈륨의 중국발 일본 물량은 상반기 중 5월 기준 6톤에 그쳤으며, 희귀금속 수출 규제가 시작된 2023년과 비교해 20% 감소했다. 중국은 세계 갈륨 생산을 사실상 전량 담당하고 있어 일본과 미국, 유럽은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찾고 있다. 다만 상업 생산의 경제성과 관련 인프라 구축 문제가 남아 있어 단기간에 기존 공급 구조를 바꾸기는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