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휴양지 드론 추락…어린이 등 6명 숨져
핵심 요약
러시아 흑해 휴양지 해변에서 무인기가 추락해 어린이 3명 등 6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약 40명이며 어린이 2명을 포함한 4명은 중태다. 무인기의 직접 타격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경보·대피 체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 겔렌지크의 흑해 휴양지 아르히포오시폽카에서 3일(현지시간) 무인기가 추락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한 6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다쳤다. 피해 장소는 피서객이 머물던 해변 일대로, 이른바 ‘푸틴 궁전’으로 불리는 흑해 연안 저택과 약 30㎞ 떨어져 있다. 현지 당국의 후속 발표에서는 전체 피해자가 47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가운데 17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어린이 2명을 포함한 4명은 중태다. 초기 집계는 사망 3명, 부상 13명이었으나 구조와 수색이 계속되면서 인명 피해 규모가 커졌다. 공개된 현장 영상에는 무인 비행체가 사람들이 있는 해변 가까이 빠르게 떨어진 뒤 폭발하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무인기가 해변을 직접 겨냥했는지, 러시아 방공망에 파괴된 뒤 추락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 과정에서 무인기 잔해가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베니아민 콘드라티예프 크라스노다르주 주지사는 민간인을 겨냥한 의도적 공격이자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우크라이나는 아르히포오시폽카에서 발생한 민간인 피해와 관련해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겔렌지크 당국은 현장대책본부를 꾸리고 피해 수습과 부상자 및 유가족 지원에 착수했다.
사상자가 늘면서 해변의 공습경보와 대피 안내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고 당시 해변에 드론 공격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현지 행정부는 드론 위험 경보 뒤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고 창문에서 떨어지라고 안내했지만, 피서객에게 위험이 충분히 전달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방공망의 요격으로 잔해가 추락했다면 인구 밀집지역의 요격 방식과 민간인 보호 체계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