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무역로 공방에 곡물·원유 운송 불안
핵심 요약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만과 기반 시설을 공격하며 곡물·에너지 운송 불안이 커졌다. 오데사 일대에서는 선박 57척이 피해를 봤고, 노보로시스크 공격은 세계 원유 약 2%의 수송망에 차질을 줄 수 있다. 선사와 곡물업체가 운항·운영을 중단한 가운데 밀 가격 상승이 취약 지역의 물가 부담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의 항만과 기반 시설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곡물·에너지 운송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물류가 경색된 가운데 흑해까지 병목 위험이 확대돼 국제 밀 가격과 원유 수송의 불확실성을 동시에 키우는 양상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의 주요 항구 3곳을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6월 20일 이후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선박 57척이 피해를 보고 최소 21명이 숨졌으며, 피해 선박 수는 2022년 침공 이후 발생한 전체 선박 공격의 3분의 1에 이른다. 지난주에는 국제 상선 2척이 공격받았고 이 중 한 척은 밀을 싣고 있었다.
우크라이나도 지난 11일 밤 러시아 흑해 항구 도시 노보로시스크의 항만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 주변 유조선과 시설에 대한 공격은 세계 원유의 약 2%를 운송하는 카스피해송유관컨소시엄 운영에 차질을 줄 수 있다. 셰브런과 엑손모빌도 이 컨소시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달 3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흑해 유조선 공격 중단을 요청했다.
운항과 항만 운영에는 이미 변화가 나타났다. 머스크는 지정학적 상황을 이유로 초르노모르스크항 운항을 멈추고 일부 선박을 루마니아 항구로 돌렸으며, 곡물 수출업체 커널도 같은 항구의 운영을 중단했다. 시카고 밀 선물은 지난 7월 부셸당 7달러를 넘어 2023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흑해산 밀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아시아·중동·중남미 취약 지역에서는 수백만 명이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도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