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 뒤 봉사와 공부로 채운 청년의 일주일
핵심 요약
휴학한 대학생이 봉사와 아르바이트, 고전 공부로 일주일을 채우고 있다. 월 50만 원가량의 수입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며 다양한 사람과 나누는 공부의 즐거움을 찾았다. 진로에 대한 질문을 품은 채 조급해하지 않고 삶의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
8월 초, 서학예술마을도서관에서 환경 정비와 도서 업무를 도왔던 근로장학생을 6개월 만에 만났다. 대학을 휴학한 그는 졸업 뒤 소속감을 잃고 진로를 정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탐색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점심 자리에서는 그동안의 생활과 현실적인 어려움, 앞으로의 계획을 차분히 풀어놓았다.
그의 일주일은 봉사와 생업, 공부로 나뉜다. 화요일에는 티베트 난민을 돕는 카레 식당에서 5시간 봉사하고, 목요일과 일요일에는 브런치 카페에서 각각 5시간씩 일한다. 아르바이트 수입은 한 달 약 50만 원으로 월세와 생활비에 보탠다. 집세는 언니와 함께 부담해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친구를 만나거나 서점을 찾고 휴식한다.
금요일에는 3시간 동안 논어와 공자, 장자 등 동양 고전을 공부한다. 최근에는 브뤼노 라투르의 《존재 양식의 탐구: 근대인의 인류학》을 읽고 있다. 공부 공동체인 남산강학원과 규문에서는 나이와 성별, 직업과 계층이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며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꼈다. 대학의 동년배 중심 생활을 벗어나 서로 다른 경험을 접하는 과정이 휴학 기간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서울 생활의 어려움으로는 타인에게 무관심해지기 쉬운 환경을 꼽았다. 자신도 지하철과 버스에서 다른 사람들처럼 휴대전화만 바라보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지난 6개월의 가장 좋은 경험은 지식을 혼자 쌓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나누는 공부였다. 6개월 뒤에는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대학 1학년 때의 마음을 되찾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답을 서두르지 않는 태도를 지키는 것이 현재의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