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 원하는 아내, 모험 일정 고집한 남편과 갈등
핵심 요약
활동적인 여행만 고집하는 남편과 휴양을 원하는 아내가 휴가 계획을 두고 갈등하고 있다. 아내는 신혼여행에서 스카이다이빙과 하루 3만 보 이상의 강행군을 겪고, 제주도에서는 준비 없이 눈 내린 한라산 정상까지 올랐다. 전문가는 일정을 공동으로 설계하고 서로 원하는 활동을 번갈아 배치하는 조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활동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남편이 부부의 휴가 일정을 일방적으로 정하면서 아내와 갈등을 빚고 있다. 30대 초반 여성 A씨는 결혼 뒤 떠난 신혼여행과 겨울 제주도 휴가에서 자신의 의사와 달리 고강도 체험과 등산을 해야 했다며, 다가오는 여름 휴가를 앞두고도 남편과 여행 방식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남편은 서유럽 신혼여행 계획을 혼자 맡은 뒤 첫 목적지인 스위스에서 사전 설명 없이 A씨를 해발 1500m에 있는 스카이다이빙 센터로 데려갔다. 낭만적인 풍경을 기대하며 원피스를 준비했던 A씨는 스카이다이빙을 마친 산발한 모습으로 첫 사진을 남겼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하루 3만 보 넘게 걷는 일정이 계속됐고, 귀국 뒤 발에 물집이 생기고 몸살까지 앓아 며칠간 누워 지냈다.
겨울 제주도 여행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바다를 둘러보거나 카페를 찾을 것으로 생각했던 A씨는 새벽부터 숙소를 나서 한라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한 채 눈 내린 한라산 정상까지 오른 뒤 극심한 근육통에 시달려 남은 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 평소 운동과 레저를 즐기는 남편과 카페 테라스에서 풍경을 보며 쉬기를 좋아하는 A씨의 차이는 연애 때 매력으로 받아들여졌지만, 결혼 후 여행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갈등으로 커졌다.
두 사람은 영화와 음식 등 다른 취향은 대체로 잘 맞지만 여행 문제에서는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편은 아이가 생기기 전에 서핑이나 번지점프를 하자고 제안했고, A씨는 조용한 바닷가 리조트에서 쉬기를 원하고 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한쪽의 일방적인 포기나 강요가 갈등을 키울 수 있다며, 여행을 함께 설계하고 각자가 원하는 일정을 하루씩 번갈아 진행하거나 낮에는 따로 활동한 뒤 저녁에 만나는 방식으로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