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패권 경쟁, 엔비디아·테슬라 전략 엇갈려
핵심 요약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각각 AI 플랫폼과 대량 생산을 앞세워 휴머노이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로봇 생태계용 기술을 확대하고, 테슬라는 옵티머스 생산 시설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2050년 5조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시장을 두고 양사의 사업 기반과 수익성 차이가 경쟁 변수로 부상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공지능 산업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여러 로봇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으며, 테슬라는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생산 규모를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시장은 2050년까지 5조달러, 약 710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용 오픈소스 AI 모델 ‘아이작 그루트’를 비롯해 안전 시스템 ‘헤일로스’와 AI 슈퍼컴퓨터 ‘젯슨 토르’를 잇달아 선보였다. 젯슨 토르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아마존 로보틱스 등 주요 로봇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제조기업의 로봇 기업 전환을 예상하며 피지컬 AI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연간 100억달러인 관련 사업이 10년 안에 1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놨다.
테슬라는 범용 플랫폼 공급보다 옵티머스의 대량 생산 체계를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생산 라인을 재편하고 전용 공장을 건설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면서 올해 2분기 설비투자는 58억달러, 약 8조21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옵티머스는 아직 시험 운영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지난해 세웠던 생산 목표도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두 회사의 경쟁은 안정적인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생태계를 넓히는 방식과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해 완제품 생산을 선점하는 방식의 대결로 압축된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 사업에서 확보한 수익을 토대로 로봇 분야에 투자할 수 있지만, 테슬라는 공격적인 투자가 늘면서 수익성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2025년 11월 19일 워싱턴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 함께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