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이란 지원 속 자체 무기 생산 능력 키워
핵심 요약
후티는 이란과 헤즈볼라의 지원을 바탕으로 군사 역량과 자체 무기 생산 능력을 키웠다. 사우디는 대규모 무기 구매에도 군 조직의 구조적 한계와 정보 공유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리야드 공항 공격으로 이틀간 13명이 숨졌으며, 이란 전쟁 종식과 연계한 합의가 해법으로 거론됐다.
후티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레바논 헤즈볼라의 전문지식·훈련을 바탕으로 군사 역량을 키워 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파레아 알 무슬리미는 후티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지난 10년간 이란의 지원으로 무기를 만들고 군사력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무기를 수입하던 후티가 이제는 무기를 제조해 공급하는 위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1990년대 등장한 후티는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점령하면서 군사적 기반을 다졌다. 당시 예멘 정규군이 보유한 탄도미사일과 해군 대함 무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컨설팅 업체 바샤 리포트의 모하메드 알 바샤는 후티가 이미 마련된 기반에서 출발했다며, 유리섬유를 자체 제작하고 중국산 부품을 활용해 공격용 드론을 독자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국방비로 830억 달러, 약 110조원을 지출해 F-15와 유로파이터 등 전투기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은 쿠데타 방지를 중심으로 한 조직과 왕실 보호에 초점을 둔 왕실경비대로 나뉘어 있다. 에식스대학교의 나타샤 린드스테트 교수는 사우디가 군의 취약점을 손보기보다 무기 구매를 우선해 왔고, 현 구조는 쿠데타 방지에는 유리하지만 군사 효율성을 낮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소통 부족으로 최근 후티 병력 10만명의 집결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공항을 공격한 후티는 15시간 뒤 같은 공항을 다시 공습해 1명이 추가로 숨졌다. 이틀간 공격으로 사망한 인원은 13명으로 집계됐다. 엑손모빌·토탈에너지·쉘·BP 최고경영자들은 리야드에서 개막한 세계석유협의회 에너지 총회 참석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연구소의 F 그레고리 가우스는 이란 전쟁 종전의 포괄적 합의에 후티의 적대행위 중단을 포함하는 것이 사우디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진단했다. 후티의 요구가 늘어나 정치적 합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