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원유 우회로 겨냥해 공세
핵심 요약
후티 반군이 홍해와 아덴만에서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와파호는 해상 봉쇄 선언 이후 여덟 번째 표적으로 지목됐으며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수출로인 얀부 항로까지 위협받으며 원유 수송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5일(현지시간) 홍해와 아덴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잇달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가동 중인 사우디의 원유 수출 경로가 공격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중동산 원유 수송망을 둘러싼 긴장이 한층 높아졌다.
후티 군사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영상 성명에서 홍해 북부 얀부 연안의 사우디 유조선 ‘와파’호를 탄도미사일 여러 발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표적으로 삼은 여덟 번째 선박이라는 설명도 내놨다. 같은 날 밤에는 아덴만에서 탄도미사일로 사우디 유조선 ‘데이지’호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두 선박의 피해 규모와 인명 피해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사우디 정부의 사실 확인도 나오지 않았다.
얀부는 사우디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으로, 동부 산유 지역과 홍해 연안을 잇는 동서 송유관의 종착지다. 사우디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어려워지자 원유를 송유관으로 얀부 항구까지 옮긴 뒤 세계 시장으로 내보내는 우회 수출을 확대해 왔다. 이번 공세는 사우디가 해상 운송 차질을 줄이기 위해 활용해 온 대체 경로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공급망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후티는 지난달 자신들이 통제하는 예멘 수도 사나의 공항이 공습을 받자 그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고 휴전을 끝낸 뒤 홍해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후 홍해를 통과하는 상선과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며 사우디와 국제 해운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더해 홍해 항로의 불안까지 장기화할 경우 중동산 원유의 운송 차질이 확대되고 국제 유가 변동성도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