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36.9도 폭염 훈련 뒤 럭비 선수 사망
핵심 요약
사이모니 부니랑기가 폭염 속 팀 훈련 뒤 열사병 증세로 쓰러져 나흘 만에 숨졌다. 사고 당일 후쿠오카 기온은 36.9도, WBGT는 최고 위험 기준을 넘은 34 이상이었다. 혹서기 야외 훈련 중단과 스포츠 현장의 안전 기준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럭비 리그원 2부 규슈 전력 규덴 볼텍스의 사이모니 부니랑기(26)가 폭염 속 팀 훈련을 마친 뒤 열사병 증세로 쓰러져 치료받다가 숨졌다. 부니랑기는 지난 3일 훈련 직후 의료기관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회복하지 못했고, 나흘 뒤인 7일 오전 후쿠오카 시내 병원에서 사망했다. 구단은 8일 공식 홈페이지에 부고를 알리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사고 당일 후쿠오카 시내 기온은 36.9도까지 올랐다. 부니랑기는 약 50분 동안 러닝 중심의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으며, 훈련 도중 여러 차례 물을 마시는 휴식도 가졌다. 당시 후쿠오카현에는 열사병 경계령이 발령돼 있었고, 습도와 복사열 등을 반영해 더위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습구흑구온도(WBGT)는 최고 위험 기준인 31을 넘어 34 이상을 기록했다.
피지 출신인 부니랑기는 신장 196㎝, 체중 117㎏의 체격을 갖춘 선수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원 1부 도쿄 산토리 선골리앗에서 뛰었고, 지난 7월 규슈 전력으로 이적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합류 기간은 짧았지만 강한 플레이를 앞세워 기대를 모았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선수단과 스태프, 팀 관계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으며, 구단은 유가족을 상대로 한 직접 취재와 인터뷰 요청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고를 두고 한여름 야외 스포츠의 훈련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장한 프로 선수도 극심한 더위 앞에서 위험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혹서기에는 야외 훈련을 중단하거나 실내 프로그램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체감온도가 더 높아질 수 있는 운동장의 특성을 훈련 운영에 반영하고, 유소년과 성인 선수를 보호할 수 있도록 여름철 경기·훈련 매뉴얼을 조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