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성장 이끈 청년 여성 일자리
핵심 요약
후쿠오카는 여성의 취업과 정착을 성장 전략으로 삼아 50년 넘게 인구 증가를 이어왔다. 기업의 잔업과 육아휴직, 남녀별 관리직 현황을 공개하며 청년 여성의 유입을 뒷받침했다. 한국 지역도 청년 여성의 정주를 이끌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50년 넘게 인구 증가를 이어온 일본 후쿠오카시의 성장 배경에는 청년 여성의 유입과 서비스산업 중심의 고용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1972년 정령시로 지정될 당시 91만명이던 인구는 현재 167만명으로 늘었다. 20대 여성 비율도 일본 정령시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35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교통·상업 거점인 하카타역은 청년층, 특히 젊은 여성들로 활기를 띠었다.
후쿠오카시는 여성의 취업과 정착을 도시 성장 전략의 중심에 두고 관련 정책을 장기간 추진했다. 류영진 후쿠오카대 경제학 교수는 지방정부가 십수년째 여성 주도 인구정책을 핵심 전략으로 설정해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2016년부터 지역 기업의 평균 잔업 시간과 육아휴직 사용자 수, 남녀별 관리직 수를 공개하는 사이트를 운영한다. 도쿄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있지만 규슈 밖 야마구치현에서도 젊은 여성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규슈는 약 100년 동안 철강과 광산, 기계, 요업 등 중화학공업이 지역 경제를 이끌어 남성 중심의 고용 구조가 굳어진 곳이다.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 과정에서 경력이 끊기거나 도쿄로 이동했다. 가고시마에서는 여학생의 대학 진학을 줄이거나 성적과 관계없이 가까운 대학으로 보내는 방식까지 지방소멸 대응 사례로 제시됐다. 이 지역 여성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42.3%로 남성보다 4.3%포인트 낮고 도쿄와는 30%포인트 넘게 차이 난다.
한국에서는 청년 중 여성이 더 많은 지역이 서울뿐이며, 과거 권역 내 청년 여성을 끌어들였던 부산·대구·광주도 2010년대를 지나 남성 비중이 커졌다. 울산·경북·경남의 25~29세 성비는 여성 100명당 남성 약 130명이다. 여성친화도시는 2009년 2곳에서 2025년 말 107곳, 가족친화인증 기업·기관은 2008년 14개에서 6971개로 늘었지만 청년 여성의 정착과 장기근속 증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지역 거점도시의 과제는 보조금 사업을 넘어 여성이 경력을 이어갈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