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품귀에 SK하이닉스 자금 단기물로 이동하나
핵심 요약
SK하이닉스가 우량 채권을 적극 인수하며 국내 채권시장의 주요 투자자로 부상했다. 기업들이 높은 장기 조달금리를 피해 CP와 전자단기사채로 이동하면서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이 사라졌다. 투자할 회사채가 줄어든 SK하이닉스 자금은 MMF와 1년 이하 단기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 호황으로 확보한 잉여현금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조달금을 운용 중인 SK하이닉스가 국내 채권시장의 주요 인수자로 부상했다. 6~7월 만기 2~3년 안팎의 공사채와 은행채, 여신전문금융회사채, 회사채 가운데 AA- 등급 이상의 우량물을 적극적으로 사들였지만, 이달 들어 투자 조건에 맞는 회사채 발행이 크게 줄고 있다.
지난달 28일 NH투자증권이 직접공모로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는 금리가 연 4.453%로 결정됐으며, 모집 물량의 상당 부분을 SK하이닉스가 인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약해진 5~6월부터 발행물을 받아 온 SK하이닉스 자금은 산업은행·한국전력공사 채권과 특수은행채의 발행 증가에 따른 수급 부담도 덜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들은 높은 회사채 조달 비용을 피해 단기 은행대출과 기업어음(CP)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달 일반 기업의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은 한 건도 없다. 상반기 회사채를 통한 직접 자금조달은 전년 동기보다 22조원 이상, 15.2% 감소한 반면 CP는 45조원 이상인 19%, 전자단기사채는 470조원 이상인 90.4% 늘었다. 7월 마지막 주 CP 발행액은 약 18조원, 만기 상환분을 뺀 순발행액은 약 6조2000억원으로 올해 주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AA- 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연 4.458%로, 국고채 3년물과의 신용스프레드가 70bp를 넘어 2024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반면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와 CP 금리는 각각 연 2.93%, 연 3.15%로 3년물 회사채보다 이자 비용이 1%포인트 이상 낮다. 회사채 공급이 줄면서 SK하이닉스 자금은 우선 머니마켓펀드(MMF), 신탁, 펀드와 1년 이하 단기채로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고채도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지만 새로운 운용 영역인 만큼 내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