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 판단을 내려놓고 긍휼을 구하다
핵심 요약
이스라엘 자손은 범죄를 인정하고 처분의 권한을 하나님께 맡겼다. 이들은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을 받아들이면서도 당일의 구원을 간청했다. 회개는 판단의 주도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긍휼에 자신을 맡기는 일로 제시됐다.
사사기 10장 15절은 범죄를 인정한 이스라엘 자손이 처분의 권한을 하나님께 맡기면서도 즉각적인 구원을 간청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죄를 지었다고 고백한 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방식으로 행해 달라고 말하고, 이어 “오늘 우리를 건져내옵소서”라고 호소했다. 정통령 더세움교회 목사는 이 대목을 회개의 본질이 드러난 고백으로 해석했다.
이 고백은 같은 장 6절에 기록된 이스라엘의 행동과 맞닿아 있다. 당시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목전에서 악을 행했고, 자기 눈에 좋아 보이는 신들을 택했다. 무엇이 좋은지를 스스로 판단해 선택했던 이들이 15절에 이르러 판단의 기준을 하나님께 돌려드린 것이다. “주께서 보시기에 좋은 대로” 행해 달라는 말에는 자신의 선택과 판단이 잘못됐다는 인정이 담겼다.
정 목사는 회개를 잘못을 말로 시인하는 데 그치는 행위로 보지 않았다. 잘못을 인정한 뒤 자신이 원하는 방법과 속도로 상황을 복구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처분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회개는 무엇이 옳고 좋은지를 정할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판단 앞에서 스스로의 판단이 틀렸음을 받아들이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다만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인정하는 태도가 자기 파괴나 절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판단에 자신을 맡기는 동시에 그분의 긍휼을 바라며 당일의 구원을 간구했다. 사사기 10장 15절의 흐름은 회개가 원하는 처분을 얻어내기 위한 기술이나 협상이 아니라, 판단의 권한을 하나님께 돌리고 그 긍휼에 자신을 맡기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