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언, 입으로 그린 30년…누나 황신혜의 돌봄
핵심 요약
구족화가 황정언이 그림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누나 황신혜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황정언은 비슷한 신체 조건의 화가를 만난 뒤 입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30년간 활동했다. 황신혜는 동생이 입원했을 당시 촬영이 없는 날마다 병원을 찾아 밤새 간호했다.
구족화가 황정언이 사고 후 전신마비 상태에서 그림을 시작한 과정과 누나 황신혜에게 받은 도움을 공개했다. 5일 방송된 KBS 1TV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에는 양정아와 신계숙이 황정언의 전시회를 찾는 장면이 담겼다. 황정언은 병원 생활과 작품 활동의 출발점마다 황신혜의 역할이 컸다며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황정언은 자신과 몸 상태가 비슷한 사람이 입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이야기를 황신혜에게 처음 들었다. 전화로 교류하던 두 사람은 1년 뒤 직접 만났다. 상대가 자신보다 12년 앞서 사고를 겪고도 그림을 그리며 밝게 생활하는 모습을 본 황정언은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고, 만남 다음 날부터 곧바로 그림을 시작했다.
첫 만남이 처음부터 희망만 안긴 것은 아니었다. 황정언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현실을 마주했고, 앞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가장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비슷한 신체 조건에서도 밝은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이후 그는 30년 동안 입으로 그림을 그렸으며, 세계구족화가협회 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치료 과정에서도 가족의 돌봄은 계속됐다. 황정언은 병원에서 욕창을 막기 위해 2시간마다 자세를 바꿔야 했고, 하루 24시간 다른 사람의 손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황신혜는 촬영이 없는 날이면 병원을 찾아 밤을 새우며 동생을 간호했다. 두 사람의 어머니도 황정언이 현재의 자리에 오기까지 누나의 공이 컸다고 강조했다. 황정언은 황신혜가 병실에 오면 평소 찾지 않던 의료진까지 들어와 오히려 번거로웠다는 농담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