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기여 컸던 현대차·기아…4분기 이익 방어 시험대
핵심 요약
현대차·기아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환율 효과가 증가분을 웃돌았다. 현대차 매출은 감소했고, 기아는 미국 하이브리드차와 서유럽 전기차 판매 호조를 보였다. 4분기 생산 정상화와 신차 판매, 환율 변화 속 수익성 방어가 과제로 남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4조49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59억원 증가했다. 다만 환율 상승으로 늘어난 영업이익이 1조8120억원에 달해, 전체 이익 증가분을 크게 웃돌았다. 두 회사의 실적 개선이 환율에 크게 기대면서 4분기에는 본업의 수익성을 지키는 일이 과제로 떠올랐다.
현대차의 환율 효과는 1조2830억원, 기아는 5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3분기 1385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423원으로 올랐다. 미국 자동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진 데 따른 기저효과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반면 현대차 매출은 45조1102억원으로 3.4% 줄어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 감소했고, 글로벌 도매판매도 11.3% 축소됐다.
현대차는 주력 차종 노후화와 대중형 전기차 라인업 부족에 노조 파업, 추석 연휴 생산 차질, 글로벌 수요 위축이 겹쳤다. 기아는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118%, 서유럽 전기차 판매가 163% 늘며 매출 31조5974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0.1% 성장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분쟁은 5770억원, 인센티브 확대와 가격 인하는 7270억원의 기아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아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을 약 22% 밑돌았고,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현대차 17.7%, 기아 8.1% 감소했다.
유럽의 보호주의 강화와 중국 전기차의 약진,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차 국내 생산 세액공제에 대한 정부 지원 여부도 경쟁력 변수로 꼽힌다. 양사는 4분기 생산 정상화와 신차 판매 확대로 회복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아반떼·투싼 판매와 원가 절감에, 기아는 미국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와 셀토스 하이브리드 출시에 나선다. 다만 환율 하락 가능성이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현지 생산, 고수익 차종 확대, 원가와 인센티브 관리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