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정 30년 노하우로 첨단산업 생산기반 구축하는 부산 강소기업
핵심 요약
세종기술이 30년 화학플랜트 경험으로 전고체 배터리·수소 등 첨단산업 생산공정을 구축하고 있다. EPC 역량과 축적된 공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연매출 500억원을 기록했다. 김기현 대표는 산업 변화를 읽고 생산기반을 먼저 준비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세종기술이 30년간 축적한 화학플랜트 기술을 바탕으로 전고체 배터리, 반도체 소재, 수전해 수소 생산설비 등 첨단산업의 생산공정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10일 만난 김기현 대표는 산업이 변화해도 화학공정 기본 원리는 유지되며,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공장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기술은 화장품과 정밀화학 플랜트에서 출발해 이차전지 전해액 생산설비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약 8년 전부터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화리튬 생산설비 개발에 참여했다. 현재 국내 주요 이차전지 회사의 공장 증설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며, 세종기술과 자회사 세종E&C를 합한 지난해 연매출은 약 500억원 규모다. 중소기업으로서 드물게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자체적으로 갖춰 대기업들의 협력 대상이 되고 있다.
회사는 오랜 기간 축적한 공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온도·압력·교반 속도 등 공정 안정 운전 노하우가 실제 운전 데이터로 축적돼 다음 프로젝트에 반영되면서 새로운 산업으로의 확장이 가능했다. 김 대표는 설계와 제작이 한 조직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수정과 의사결정이 빠르며, 공정 레시피는 실제 운전 경험을 통해 축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제주 함덕 수전해 수소 생산플랜트와 폐페트(PET)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원료로 되돌리는 케미컬 리사이클링 플랜트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공정 제작에도 진출했다. 김 대표는 시장에 첨단 제품이 등장했다는 것은 누군가 생산공장을 몇 년 앞서 준비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성장할 산업을 먼저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들이 구축한 생산공장에서 만든 소재가 글로벌 공급망을 거쳐 자동차와 전자제품에 적용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