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삭스 홈구장 물들인 4만 개 주교관
핵심 요약
화이트삭스가 신시내티와의 홈 경기에서 주교관 모양의 모자 4만 개를 관중에게 선물했다. 메리 조 소비엑 수녀가 시구했고 홈런을 친 선수들도 교황 모자를 쓰며 행사에 동참했다. 교황 레오 14세와 인연을 이어온 화이트삭스는 61승 56패로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교황 모자의 밤’을 진행했다. 구단은 교황 레오 14세의 주교관을 본뜬 모자 4만 개를 관중에게 선물했다. 애초 준비하려던 수량은 약 2천500개였지만 입장권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배포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경기 전 시구는 2018년 투구판을 밟고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히 공을 던져 주목받았던 메리 조 소비엑 수녀가 맡았다. 선수들도 행사에 동참했다. 1회말 중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린 브렌턴 도일과 4회말 좌월 솔로 홈런을 친 미겔 바르가스는 더그아웃에서 교황 모자를 쓴 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시카고 출신인 레오 14세는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부터 화이트삭스를 응원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구단은 지난해 교황의 이름을 넣은 유니폼과 모자를 바티칸으로 보냈고, 그가 200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치른 월드시리즈 1차전을 관람했던 레이트 필드 좌석에는 특별 그래픽 작품을 설치했다. 레오 14세도 지난해 7월 우승 20주년 행사에서 사인 유니폼을 블레이스 수피치 추기경을 통해 당시 우승 주역 폴 코너코에게 전달하고 팬들을 위한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2023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화이트삭스 우완 에릭 페디는 독실한 신자는 아니지만 이번 행사가 멋진 일이라며, 친구들이 교황이 자신의 이름을 알 것이라며 부러워한 일도 소개했다. 화이트삭스는 2024년과 2025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61승 56패와 승률 0.521을 기록하며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