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패배로 드러난 미 경선조사의 세 가지 함정
핵심 요약
위스콘신 민주당 주지사 경선에서 조사상 22%포인트 앞섰던 프란체스카 홍 의원이 패배했다. 열성 지지층의 높은 응답률과 경선 참여층 예측의 어려움, 크롤리의 막판 상승이 오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서부에서 오차가 반복되면서 2028년 대선 경선 여론조사도 투표층과 부동층 측정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 11일 미국 위스콘신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한국명 홍윤정·37) 주하원의원이 예상과 달리 패배했다. 지난 3~6일 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44%로 22%에 그친 크롤리를 22%포인트 앞섰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두 후보 모두 39%대를 기록했다. 중서부 경선에서 조사와 개표 결과의 괴리가 반복되면서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오차의 한 원인으로는 홍 의원을 강하게 지지한 젊은층과 진보 성향 유권자가 실제 투표 비중보다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꼽힌다. 조사기관은 젊은 유권자의 비중을 낮추는 보정을 적용했지만 큰 격차가 유지됐다. 응답을 거부한 집단의 정치 성향이 응답자와 다르면 연령 등 인구통계 기준으로 가중치를 조절해도 편향을 해소하기 어렵다. 정당별 유권자 등록이 없는 위스콘신의 제도 역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무당파와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게 했다.
홍 의원의 지지율보다 크롤리의 막판 상승세를 놓친 것이 더 큰 문제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켓대 조사에서 홍 의원은 38%였고 실제 득표율도 약 39.5%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한때 7%에 머물렀던 크롤리는 후속 조사에서 20%대로 오른 뒤 개표 결과 39%대까지 상승했다. 마지막 조사에서도 경선 유권자의 34%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크롤리가 선거운동 중단 열흘 만에 복귀하고 세라 로드리게스와 만델라 반스가 사퇴한 데 이어, 토니 에버스 주지사가 크롤리 지지와 주 전역 유세에 나서면서 판세가 빠르게 바뀌었다.
일주일 전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의원 경선에서도 진보 성향 압둘 엘사예드가 조사상 두 자릿수 우세를 보였으나 실제 승리 격차는 1%포인트에 그쳤다. 두 경선은 진보 후보의 열성 지지층이 조사에 상대적으로 많이 포착되더라도 같은 수준의 투표 참여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한 지지율 조사를 거듭 비판하는 상황에서 이런 오차는 정치권의 불신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2028년 대선 경선을 앞두고 실제 투표층의 구성과 막판 부동층 이동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일이 핵심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