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긴장에 사우디 유조선 6척 희망봉 항로로
핵심 요약
사우디 유조선 6척이 후티반군의 홍해 봉쇄 위협을 피해 아프리카 남단 우회 항로에 진입했다. 선박들은 원유를 싣지 않은 상태이며 일부는 아시아에서 사우디로 돌아가던 중 진로를 변경했다. 우회 운항으로 복귀 일정은 통상보다 약 15일 늘어나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운항하는 유조선 6척이 예멘 후티반군의 홍해 봉쇄 위협을 피해 아프리카 남단을 도는 항로에 들어섰다. 이들 선박은 오만 연안의 아덴만에서 기존 진로를 바꾼 뒤 동아프리카 해안을 따라 남하하고 있다. 장거리 우회로 인해 사우디 홍해 연안 항구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운항 기간은 통상보다 약 15일 늘어나게 된다.
6척은 모두 원유를 싣지 않은 ‘밸러스트’ 상태로 확인됐으며, 일부는 아시아에서 사우디 항구로 복귀하던 중 방향을 틀었다. 몇몇 유조선은 남아프리카 항구를 목적지로 지정했고, 1척은 다음 기항지를 지브롤터로 표시했다. 같은 항로에는 사우디 벌크선 1척도 포함돼 있으며, 이 선박은 현재 케냐 해안과 세이셸 사이 해역을 지나고 있다.
이란의 군사 지원을 받는 후티반군은 지난달 20일 홍해 남쪽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사우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우디가 후티 장악 지역으로 향하는 항공편과 상업 활동을 차단하려는 조치를 취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봉쇄를 선언했다. 이후 사우디 선박들은 해당 해협을 피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일부는 위치 정보를 보내는 자동선박식별장치 신호를 끈 것으로 파악됐다.
봉쇄 선언 뒤에도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전체 선박 운항량은 대체로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항로를 변경한 유조선들은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 수에즈 운하를 거쳐 사우디 홍해 연안으로 복귀해야 한다. 원유를 적재하지 않은 선박들까지 최소 2주 이상 긴 우회 운항에 나선 점에서 후티반군의 경고가 사우디 선박의 실제 항로 선택에 영향을 미친 사실이 확인된다.